오늘 Fairbanks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강가로 나드리를
나갔습니다.
강가에서 장작으로 모닥불을 피워 그 위에 고기를 구워 그야말로
아무것 부러울것 없는 신선놀음을 하다가 왔답니다.
연이틀 비가와서 조금 불어난 강물도 보기가 좋았습니다.
이 강가에는 사금도 많이 채취하는 곳이며, 다양한
물고기들이 산란기를 맞춰 올라오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등갈비와 옥수수등 바리바리 챙겨 와 바베큐 파티를
벌였습니다.
만찬에 초대합니다.
저 건너편에서 후라잉 낚시를 즐겨합니다.
오직, 여기만 작살로 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 퍼밋이 있어야 하는데
퍼밋이 금방 동이 나기 때문에 시즌이 되면 부리나케 퍼밋을
사러가야 합니다.
강가에서 이렇게 골드패닝도 해 보았습니다.
금을 캤냐구요? 이미 이곳은 시내와 가까워
아마도 100여년동안 강가를 몽땅 다 뒤집을 겁니다.
금속탐지기로 총알 탄피만 몇 개 찾았답니다.
그냥 재미로 하는 거랍니다.
이렇게 여우비도 잠깐 내려서 더욱 운치가 있었습니다.
햇빛이 짱짱한데 비가 내리면, 상당히 더 운치가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하지요.
차 안에서 내리는 빗방울 바라보며 잠시 사색에
젖어 보았습니다.
종일 내리는 비가 아니라 , 운치가 있었습니다.
낚싯대를 그냥 풀 숲에 기대어 놓고 ,
오늘의 요리를 하러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저렇게 모닥불을 피우라고 드럼통을 잘라 놓은 곳이 여기저기 많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장작 두 단을 모두 태워서 숯을 만들었습니다.
장작 두 단이면 하루 종일 태워도 됩니다.
차 뒤의 화장실도 아주 깨끗하답니다.
매일 공무원이 와서 쓰레기도 치우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휴지를 비치해 놓습니다.
제 태블릿 피씨에서는 올드 팝송 명곡들이 흘러나오고 있답니다.
그리고, 밥을 해서 아주 밥통째 가져 나왔습니다.
각종 양념, 직접 기른 야채들. 쌈장, 돼지갈비, 얼음. 위스키,
수박까지 다양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일단 옥수수부터 포일에 싸서 구웠습니다.
집에서 직접 기른 상추와 깻잎, 파를 깨끗이 씻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드디어 숯이 만들어졌습니다.
민들레 홀씨가 엄청나게 날려서
마치, 안개가 날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돼지갈비를 곱게 저며서 가지런히 올려놓았습니다.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했답니다.
옥수수를 먼저 꺼내서 심심한 입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리고, 낚시 미끼로도 썼답니다...ㅎㅎㅎ
더 빨리 익으라고 저렇게 호일로 뚜껑을 씌웠습니다.
감자와 고구마도 저렇게 호일로 싸서 던져 넣었다가 ,
식사가 다 끝난 뒤 입가심으로 아주
좋습니다.
" 짜잔...." 정말 기름기 쏙 빠진 돼지갈비가 너무나 알맞게 잘 구워졌습니다.
위스키를 잔에 따르고 얼음도 동동 띄워서 건배를 한 후,
강가에서 만찬을 즐겼습니다.
아름다운 올드 팝송을 들으면서, 위스키 한잔에 돼지갈비를 곁들이니,
세상 그 누구도 안 부러웠습니다.
이 맛에 백인들이 주말이면, 야외로 몰려나오나 봅니다.
오전에 가서 , 이거 저거 하다 보니, 금방 저녁 7시가 되어버리거든요.
정말 신선 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몰랐답니다.
트럭이 한대 오더니 이거 저거 엄청난 짐을 쏟아내더군요.
그래서 또 궁금증으로 가서 보았습니다.
발로 에어를 넣더군요. 지금은 볼 수 없는 완전 구형이었습니다.
이 보트가 산지 어언 20여 년이 넘었다는군요.
엄청 깨끗하게 잘 쓴 것 같았습니다.
잘 쓴 건지, 원래 보트가 튼튼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 짐 정리하는 데만 해도 한 시간은 족히 걸리더군요.
그 준비하는 과정을 즐기는 이들인가 봅니다.
여기서 보트를 타고 , 사냥과 낚시를 나가는 길이랍니다.
그동안 먹을 일용할 양식과 텐트를
보트에 가득 싣더군요.
친구와 둘이서 사냥을 하러 간다고 하는데,
무스와 블랙베어를 잡으러 간다네요.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인데도 여기 곰이 살고 있나 봅니다.
저 보트가 20여 년이 넘었다니, 여기 산지도 그것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건데,
곰이 살고 있다는 게 사실인가 봅니다.
어느 누가 엄청 그리워하는 블랙베어가 여기 산답니다..ㅎㅎ
다음 달이면 이곳으로 많은 송어들이 산란을 하러 올라온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고기들이 없더군요.
고기를 못 잡았어도, 금을 비록 캐지 못했어도
너무나 즐거웠던, 그리고 풍족했던 하루가 아니었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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