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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y알래스카
한국인 최초로 알래스카의 구석구석을 발로 뛰면서 다양한 경험과 여행을 통한 알래스카 전문가 입니다. "인생을 시작하려면 알래스카를 가라"는 말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알래스카는 무한한 도전과 가능성을 갖고있는 마지막 남은 미 개척지이기도 합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알래스카" 자연속의 삶이 그립다면 언제라도 알래스카로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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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눈송이를 맞으며 걸어야 합니다.

발 밑에서 뽀드득 소리를 내며

꼭꼭 눌러 담은 됫박 안의 설탕처럼

어느 날 같이 걷던 연인의 향기를 닮아

손을 펼쳐 눈송이를 입에 넣어 봅니다.

눈이 내리면

우산 없이 온몸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혀 끝으로도 눈을 맛보고

손안에 담기는 눈을 마주하고

아득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이만치 성장한 나를 바라봅니다

 

눈이 내리면

목줄을 풀어 놓은 강아지와 함께

하얀 세상을 보여주면서

눈송이를 향해 달려가는 강아지를 쫒으며

하얀 눈을 먹는 강아지의 즐거움을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느껴봅니다

 

눈이 내리면

엄니의 치마 끝에 매달려 칭얼대면서

금붕어 빵을 한 입 베어 물어

눈송이와 함께 입 안에서 팥향이 가득 차오르고

달콤함에 코로나를 잠시 잊고

할머니 미소가 그려집니다

 

 

눈이 내리면

두 손으로 꼭꼭 눈을 뭉치고

뎅그르르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어

나만큼이나 큰 눈사람 앞에서

얼굴을 그리고 머리에는 털모자를 

눈사람 앞에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어봅니다.

 

 

눈이 내리면

홀로 걸으며 겨울 낭만에 젖어봅니다

세상의 때를 덮어 버리듯 하염없이 내리는 

하얀 눈의 세상 속으로 걸어갑니다

하얀색의 아름다움을 나만의 세상으로

오래도록 기억하며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갑니다

 

눈이 내리면

누이의 입매를 닮은 만두를 빚어

진한 육수를 우려내어 밑간을 하고

색색의 계란 고명을 얹어 김가루를 솔솔 뿌리고

참기름 두어 방울과 후추를 뿌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둣국을 그대와 함께

눈이 내린 기념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알래스카 여행작가 ivy알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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