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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VY IN ALASKA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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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관광지

알래스카의 " 아주 진귀한 커플 " 이야기

by ivy알래스카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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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위디어항을 갔는데 거기서 아주 희귀하고 , 

진귀한 커플을 보았습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그런 커플이라 

오늘 소개를 합니다.

독수리는 워낙 자존심도 강하고 , 혼자 유아독존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늘 도도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나무 꼭대기에서 

온 세상을 눈 아래로 내려다보는 독수리는

정말 매력이 펑펑 넘치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독차지합니다.

그런데, 오늘 너무나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까마귀를 연인으로 거닐며 데리고 다니더군요.

처음에는 너무나 황당했는데, 사랑은 국경도

초월하고 , 그 종도 초월한다는 걸 이번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광경인지라. 기가 막히고,

말도 안 되는 아주 진귀한

커플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위디어항에서 주위 설산을 한창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한창 설산을 감상하던 중.....


 


전신주 위에 흰머리 독수리가 고고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고개를 외로 꼬고 , 도도하게 내려다보는 

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이란 정말 반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군요.

헤이맨.. 나 좀 바라봐..


 


마음속으로 기원을 했더니 , 저를 쳐다보네요.

독수리가 저를 보고는 인사를 건넵니다.

" 왔어! 놀다가 "

아주 묵직한데요.


 


다시 고개를 돌리고 , 먼바다를 바라봅니다.

앗!!!!

근데 그 뒤에 있는 건 혹시 까마귀???

설마..


 


까마귀가 맞더군요.

어떻게 까마귀가 맹금류인 독수리와 함께 

겁도 없이 같이 있는 걸까요?

무슨 조직도 아니고 , 그렇다고 까마귀를 

비서로 데리고 다니는 것도 아닐 텐데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너무나 궁금해서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정말 까마귀가 맞는데 ,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혹시.. 아시는 분?


 


제가 가까이 다가가니 저렇게 팔짱을 끼고, 

같이 사이좋게 날아갑니다.

마치 연인 같은 모습입니다.

자기네들이 무슨 슈렉인 줄 아나 봅니다.

 


 


독수리의 날개 밑에서 마치 품에라도 안긴냥. 

다정하게 날아가는 저 커플은 무슨 사연이

가득한 걸까요?


 


연사로 찍은 장면들입니다.

덩치도 정말 재비 안되는데,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까요?

독수리가  홀로 오랫동안 지내다 보니, 

좀 이상해 진건 아니겠지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 것 같은데도, 

너무나 한편으로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속도도 독수리가 같이 맞추어 줍니다.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 까마귀와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날아가는데,

너무나 숙달된 모습인지라 , 사귄 지가 꽤 됨직합니다.


 


마치, 까마귀가 연신 옆에서 종알거리며, 

독수리에게 수다를 떨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 같아 보여 , 바라보는 저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향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비행하는 저 커플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사랑법으로 

알콩달콩 잘만 살아가겠지요.


 


피오나 공주에게도, 슈렉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

그 누구에게도 맞는 사랑법이

있는 듯합니다.

사랑법이 맞지 않아  헤어져도, 다른 사랑법을 찾아 

그 해법을 찾는 듯합니다.

맞춤 사랑법, 한번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아주 진귀한 이 독수리 커플은, 이 작은 항구에서 

그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영원히

사랑을 할 것입니다.

오늘, 더욱 이 독수리 커플의 사랑법이 

눈에 가득 들어오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이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둘만의 사랑에 젖어드는 이 아름다운

커플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지 않으시렵니까!

 

 


 

 항구 안쪽에 보니 , 식당에 세일 간판이 붙어 있네요.

작은 항구라 그런지, 장사는 별로인가 봅니다.

오전 내내 들어가느니 한 명 없더군요.

뷔페는 이미 한물갔습니다.

백인이 살고 있는 이곳, 중식 뷔페로 식성을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양식으로 전환을 하는 게 좋습니다.

아침과 점심, 저녁을 하고, 동네가 작아

배달도 한다면 앞으로 승부는 있습니다.

중식 몇 가지와 라면을 포함한 한식

두세 가지 겸하면 더욱 좋습니다.  

저런 곳은 관광지이지만, 장사가 안 되는

일수가 너무 많습니다.

꾸준하지 않으면 , 저런 곳에서

돈을 만지기는 쉽질 않습니다.

그저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하시면 됩니다.

주민 수도 적어 , 단골로 확보하려면 ,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업일수가 불과 2~3개 월박에 안되는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입지가 너무 안 좋습니다.

여객선이 하루에 한 번 달랑

출항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오는 관광객도 별로 없더군요.

백 명이 오면, 두어 명 들어갈까 말까 하거나

그나마도 단체로 이동을 하기에

모두 그냥 갑니다.

섣불리 인수받을 가게는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