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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VY IN ALASKA STORY
  • 알래스카의 낭만
알래스카 원주민 이야기

알래스카 "잠 못 이루는 밤에 "

by ivy알래스카 202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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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깨어있는 첫새벽.

앞집에 새끼를 낳은 염소도

아침마다 울어대는 수탉도

벽에 머리 박고 도를 닦는 앞집의 강아지도

모두 잠든 이 시간

홀로 깨어 있음에

밤새 내렸던 빗줄기가

흔적만 남기고 모습을 감춘

촉촉한 풀잎들이

나를 살찌우게 한다.

 

 

 




언제고 말없이 돌아서던

끝자락 수평선 구름 조각

살며시 다가와 두드리던

가슴 떨리던 그 울음소리는 어디며

이제는 먹먹해진 가슴만 남았는지

지나온 세월이 더없이 안타까워라


 


두고 온 미련들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데

평화로운 바닷가

새로운 만남들이 있었던가

그래도 혼자라는 감각이 느껴지니

역시 머나먼 길은 혼자 가는 건가


 

 

돌고 돌아

알래스카 한 귀퉁이

보퉁이를 풀어놓고

켜켜이 쌓아 올린

사연들을 풀어놓지만

휑한 가슴에는

사랑이 머물다간 자리만큼이나 할까


 아이들이 노닐던 길

어른들이 노닐던 길

내가 홀로 노닐던 길

모두 같을까만은

길은 하나이니

결국 만나지 못할 일이 무에냐

돌고 도는 길인 것을

 

 

 

 .

지난 초조함은 어디로 가고

넉넉한 여유로움만 남아

배 두들기며 트림할 때

문득 다가오는 그 한마디

이제야 살 것 같네



 

 설산의 그림자 따라 푸른빛의 빙하를 따라

잿빛의 강줄기 따라 발걸음 멈춘 이곳이

그대를 기다리는 영혼의 분지  

홀로 잠 못 이루고 깨어 있는 것이

때로는 마음을 살찌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중요한 시간이 되기도

외로움이든 고독이든 즐기는 자에게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결코 가랑비에 옷이 젖지 않는 비옷 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