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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VY IN ALASKA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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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축제와 거리풍경

ALASKA 에서 개로 태어난다는건...

by ivy알래스카 201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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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에서 개로 태어난다는건 자연과 늘 벗할수 있어 좋긴 하지만,

썰매견으로 선택이 된 운명은 별로 달갑지 않은 일생을 보낼것 같습니다.

그 많은 개들속에서 사람의 손길만을 내내 기다리며, 해바라기를 하는 견공들을 보면 참 태어나는곳이 중요하다는걸 새삼 알게 됩니다.

 

 

 

 




이곳은 애견과 함께 할수있는 공원이 동네마다 있어 애견들 산책 시키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공원 입구에 가면 어김없이 배변 봉투와 쓰레기통, 그리고 애견에 대한 안내공지 사인이 있습니다.

또한 애견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아주 다양해서 애견들에게는 낙원과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애견과 함께 달리기,애견과 스키타기,애견과 보트타기대회등 정말 다양한 행사들이 있습니다.


 


가정견과는 달리 개썰매에 관련된 견공들은  인생 자체가 사뭇 달라집니다.

하루종일 기다려도 자기 차례가 오지 않으면 달릴 기회조차 오지 않습니다.

주인 손길을  한번도  받지 못하고 늘 주인을 향해 해바라기만 합니다.

그러기를 한달,일년, 평생을 해바라기를 합니다.


 


우수견들만 그나마 이곳으로 데리고 오고, 나머지 개들은 추위에 떨며 그저 집을 지킬 뿐 입니다.

주인 없는 집을 지키며, 언젠가는 자기 차례가 오리라 굳게 믿으며 충성심을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기회가 오기는 아주 힘든 실정입니다.

왜냐하면 , 한마리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에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수준미달이라고 주인이 생각을 하면

영영 달릴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제가 키우던 말라뮤트는 엄청 덩치가 큽니다.

그런데 이곳 견공들은 모두 허스키 믹스 종이며, 몸매가 아주 날렵 합니다.

이곳에서는 개의 순종 여부는 따지지 않습니다.

믹스견이 오히려 더 영리하고, 순발력과 지구력이 뛰어 납니다.

허스키 비슷하면 모두 그냥 허스키라고 칭 합니다.

한국에서는 순종만이 대접을 받기는 합니다.


 

 

썰매견들은 주인이나 사람이 다가가면 너무 좋아합니다.

사람의 손길과 애정이 너무나 필요하기 때문에 복종심 또한 대단합니다.

썰매견들끼리 서열을 정하기 위해 싸움을 하지만, 일단 서열이 정해지면 그 순위에 따라

리드견의 위치가 확정 됩니다.

서열이 정해지면 웬만 해서는 (체력적인 문제외에는) 순위가 바뀌지 않습니다.



 


트럭을 개조해 개집을 이층으로 지어 개들을 실어 나르는데, 그안은 상당히 좁아 움직이기는 상당히 힘든

실정 입니다.

일명 닭장차 같은 그런 스타일 입니다.

12마리를 데리고 와서 참여하는 개는 아홉마리 정도 입니다.

그나마 선택을 받지 못하는 개들은 내내 구경만 합니다.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천정이 낮아 거의 고문 수준이지만, 그나마 집에 있는 개들보다는

선택 받았다는 기쁨으로 만족을 합니다.

저는 개들의 주거 환경이 좋지 않으면, 차마 바라보지를 못합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말입니다.

  

 
 

오늘 영하 34도 입니다. 끓는 물을 공중으로 뿌리면 바로 수증기로 변해 버린답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린 머셔(썰매를 조정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개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갖고 있으나, 상업적인 비지니스 개념이라 아무래도 냉정한 면이 있기

마련 입니다.



 


너무나 애절한 모습입니다.

너무 안스러워 안아주고 싶습니다. 여긴 썰매견들 목욕 시키는 일이 없어 냄새가 아주 많이 나는편입니다.

잠시 머리만 쓰다듬어도 냄새가 모두 베어 버린답니다.

평생을 목욕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아간답니다.

주인을 향해 애절하게 쳐다보면서 , 애정을 갈구 하는 모습이 너무 안스럽네요.


 


그래도 관광객을 위한 썰매견들은 그나마 다행 입니다.

장거리 10일간 벌어지는 개썰매 대회견들은 매일 지독한 훈련을 실시하고, 실전에 투입 되는데

경기도중 동사 하는 경우도  발생 합니다.

에스키모 인들은 사냥이나 고기를 잡으러 갔다 올때 개들이 부상을 당하면 , 그자리에 개를 풀어 놓고

그냥 와버립니다.

왜냐하면 그 개때문에 다른 개들이 달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썰매에 싣고 와서 치료를 해도 되는데

보통 그러질 않습니다.

그 허허벌판 혹한 추위속에서 버려진 개는 늑대의 밥이 되거나 동사를 하게 됩니다.

 

 


 


대회견들은 이런 평지에서 연습을 하지 않습니다.

첩첩 산중 속에서 갖은 장애물이 있는곳에서 연습을 합니다.

코너웍을 하다가 자칫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노련한 머셔는 개들을 잘 컨트롤해서 그런 불상사를 막기는 하지만, 갖은 장애물로 인해

발생되는 부상견들은 어쩔수 없이 도태되고 맙니다.


 


옛날에 남산 중앙정보부에 가면 가로세로 높이 모두 포함해서 딱 한평짜리 수감실이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 개방해서 볼수 있는데, 앉지도 서있지도, 제대로 몸을 펼수 없는 공간속에서

하루이틀 감금을 당하면 정신 상태가 붕괴 되면서 아주 피폐해 집니다.

 


 


이 아주머니는 아주 연세가 많으신분인데 , 정말 능숙하게 개썰매를 끄시더군요.

지금 일본인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와 있는 실정입니다.

오로라와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와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일본어 안내 책자들이 많은편 입니다.

낮에는 주로 자고 ,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오로라 관찰을 합니다.

 


 


관광객을 태우고 온 택시가 타이어 바람이 빠져 보충 하고 있는데, 이 택시 같은 경우 보통 정식

택시 면허증 없이 개별적으로 하는 택시라고 하더군요.

일명 불법 운전자 영업행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 관광객이나 알음알음 원주민들이

이용을 많이 하더군요. 더 자세한 법령은 좀더 알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이때 마침 개썰매가 관광객을 태우고 치나강을 한바퀴 돌아 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역시 9마리의 견공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머셔와 관광객 이인을 태우고 오는데 어떨때는 네명에서 다섯명까지도 타는데

개들이 너무 힘들어 하더군요. 정말 얼마나 힘이들지 상상이 간답니다.

그럴때 드는 생각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하필 알라스카 썰매견으로 태어난건지 ....

 



 

 
 
여긴 그래도 강위라 평지면서 장애물도 없고, 코너링을 하지 않으니
정말 다행 입니다. 코너링을 잘못하면 썰매가 뒤집어 지기도 합니다.
그건 문제가 아닌데 그러면 보통 개들이 부상을 입기 마련입니다.
개들이 무슨죄가 있나요.
 




지금 영하 34도인데 달리는 저 개들의 체감 온도는 몇도나 될까요?

사람도 10분 이상만 바깥에 서 있어도 온몸이 얼어붙는데 , 정말 개들이 대단합니다.

얘들아 미안해 ...


 


손님도 상당히 춥기에 이불을 준비해 덮어 줍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겠는데요.


 


개들의 입에 고드름이 열렸습니다.

얼마나 추울지 상상이 안갑니다.


 


도착은 했지만, 연신 주인의 처분을 기다리는 견공들.

밥이나 제대로 주는지 걱정이 됩니다.원주민 마을에서 보니 무스나 사슴들 뼈를 잘라서 던져 주더군요.

물론 날것 입니다. 지난번 개썰매 농장을 가보니 역시 거기도 그런 뼈들이 상당히 많이 굴러다니는걸

보았습니다.

한국처럼 뼈를 푹 고아서 주는건 절대 아닙니다.

국물있는건 먹어보지 못합니다. 사료나 동물들의 생뼈를 줍니다.


 


마냥 연약해 보이는 다리들 입니다.

힘도 못쓸것 같은 마른 체형인데 ,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말이 통하면 물어보고 싶네요.

" 애들아 !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니? "


 


더워진 체온을 식히기 위해서 연신 눈위를 구릅니다.

입은 얼어가는데, 몸은 열기가 나서 식혀야 하고, 정말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얘도 전형적인 허스키네요. 눈과 눈사이 즉 미간에 하얀 번개마크가 허스키의 트레이드 마크 입니다.

말라뮤트는 저 하얀마크가 없답니다.


 


개들이 뒹구는 모습을 썰매를 타고온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네요.

전 그 모습을 찍고 말입니다.


 

 
정말 알라스카에서 개로 태어난다는건, 특히 썰매견으로
태어난다는건  개에게 있어 아주 불행한 일입니다.
물론 정작 개 자신은 그런것들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아무리 추워도 야외에서 머리를 두손으로 감싸안은채
기나긴 겨울을 나야하니 정말 아무리 개라 하지만,
불행한 일생이 아닐까 합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어디에서 태어나는지가 상당히 중요 합니다.
영어권에서 태어나면 ,절반은 이기고 들어가는 미국이라는 곳에서
언어의 장벽을 매일 반복하며 느끼고 살고 있는 우리들도
알래스카에서 태어난 개들과 별로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표주박
동물보호론자들의 목소리가 제일 작은 주가 아마
알래스카가 아닐까 합니다.
간혹 개썰매반대 기사가 신문지상에 나기도 하지만,
그냥 하는소리로 치부하고 , 누구하나 동조하는이는 없습니다.
모피반대운동도,개썰매대회 반대운동도, 자연보호운동도
알래스카 에서 만큼은 별반 주목받지 못하는 유일한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너무나 여유가 많은곳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너무나 실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들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