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설과 폭포가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
길을 나섰습니다.
빙하는 만나러 가끔 가기는 하지만, 만년설을
만나러 등반을 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아 카메라를 둘러메고
일반 복장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 했습니다.
알래스카 만년설은 의미가 깊기에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심정으로 등정을 시작했답니다.
그러나, 산을 만만하게 보고 도전을 했다가 오늘
아주 낭패를 겪었습니다.
찌는듯한 무더운 날씨에 일반 복장으로 도전을 하다니
저도 살짝 더위에 분별력이 떨어진게 아닌가 합니다.
만년설을 향하여 올랐던 제 심정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연속이었답니다.
알래스카 만년설을 소개합니다.
요정같은 요트와 보트들이 설산의 그림자 품에서 조용히 숨을 죽이며
오수를 즐기고 있습니다.
하늘을 닮은 바다 물빛이 너무나 곱기만 합니다.
차량은 진입을 할수없고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등산로입니다.
드디어 만년설을 만나러 갑니다.
조그만 개울가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숲이 이어집니다.
마치 인디애나존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분위기입니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나무로 된 계단이 있더군요.
여기까지 운반 할려면 힘들었을텐데 기특합니다.
앗! 계단에 미끄럼 방지시트가 깔려 있네요.
세상에나 ..
등산로 계단도 부족해 이렇게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다니 놀랍습니다.
이번에는 그물로 미끄럼방지를 해 놓았네요.
기특해라.
마치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 오를 것 같은 여린 가문비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숲속으로 한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는데 무더운 날씨로
온 몸이 땀으로 젖어가네요.
그래서 오르면서 시조 한수 읇었습니다.
"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 사람들은 뫼만 높다 하더라"
아주 희한한 자세로 저를 바라보는 가문비 나무를 만났습니다.
혹시, 요가중일까요?
이번에는 돌 계단이 나타나네요.
끝도 없는 것 같아 은근히 힘이 빠지네요.
위를 올려다보니,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것 같아 조금씩 꾀가 나기도 합니다.
어느부인이 남편이 등산을 자주하자 왈
" 산에 오르면 돈이나와? 밥이 나와?"
그 부인은 여전히 소파에서 리모콘만 가지고 노는중이랍니다.
아휴..깜짝이야..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정신없이 계단을 보며 올라가는데 나무둥지가 떡하니 앞을 가로막네요.
올라가는데 굵은 대나물이 사방천지에 널렸네요.
엄청 많은곳이네요.
저걸 따지 못하다니 아쉽네요.
산 중턱에서 항구를 내려다보니 정말 많이 올라오긴 왔는데 아직도
산 정상은 보이지 않네요.
오늘 날을 잘못 잡은 것 같네요.
얘는 왜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걸까요?
뿌리가 나무로 변했는지 아니면, 약간 멘탈에 이상이 있어 가지를
풀어헤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지에 들꽃이라도 한송이 꽃아줄까요?..ㅎㅎ
올라가는 내내 고비밭이네요.
싱싱하고 굵은 고비들 농장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여기서 길을 잃고 헤메도 굶어죽지는 않겠습니다.
고비와 대나물이 지천이라 안심이 되는데 백인들은 이걸 먹는법을 몰라
아마도 굶어죽을듯 싶습니다..ㅎㅎ
우리 누님들 보시면 엄청 좋아 하실 것 같네요.
으아..다리가 후들거릴때 바로 눈앞에 만년설이 나타나기 시작 했습니다.
드디어 만년설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후온난화로 겨우 그 자취만 남아있네요.
만년설이 가득했던 분지는 이제 초라한 모습만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는 이미 만년설이 다 사라지고 푸른 숲이 자라나고 있네요.
추워야 알래스카 다운데 , 춥지 않다면 알래스카의 매력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언제와도 눈을 만날수 있는 즐거움을 가득 안겨드려야 하는데
다른데서도 흔히 볼 수있는 볼거리로 변해버린다면 , 이제
알래스카는 누가 지켜야 하나요?
아쉬움의 발길을 돌려, 내려오는 내내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으로 그득 했답니다.
집에 돌아오니 , 다리가 뻐근해 저녁 왕연어 낚시를 가지
못 했네요.여러모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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