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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VY IN ALASKA STORY
  • 알래스카의 낭만
알래스카 관광지

태국 방콕과 치앙마이 그리고 파타야 여행일지

by ivy알래스카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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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국교가 불교였다가 이제는 종교의 자유국가로

전환을 하였지만 국민의 93% 이상이 불교신자이기에

전국에 사원의 숫자만 해도  어마무시한데 대략, 24,000여 개의

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님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이 상당히 관대할

정도이며 사원에 들이는 정성 또한  남다릅니다.

 

태국의 사원 즉, 절의 건축 양식은 이슬람 영향을 많이 받아

건축 형태가 사뭇 비슷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절은 상당히 소박하면서 숲 속에 자리 잡고 

거의 은둔 종교로 비칠 수 있을 정도로 사색을 기초로

하지만, 태국의 불교는 그냥 일상에 스며들어 그들의 삶이 

불교일 정도로 아주 친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원은 상당히 화려하고 금을 좋아하는지

모두 금칠을 한 게 대부분입니다.

또한, 우리 절은 튼튼한 돌과 나무와 기와로 짓지만

태국은 거의 목재로 짓는 게 특이합니다.

그래서, 불이 나면 역사와 그 흔적들이 모두 사라지는

악몽을 꾸게 되기도 합니다.

 

태국여행을 하면서 들른 사원을 잠시 소개합니다.

 

이 사원은 중국인이 관광객을 위해 지은 절인데

중국인이나 태국인이나 돌 보기를 황금으로 보나 봅니다.

 

교회도 그렇고, 절도 마찬가지로 본당이 있습니다.

중앙에 본당이 있어 예불을 드리는 건데, 여긴 오직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사원이라 예불을 보지는 못합니다.

다만, 탑돌이를 할 뿐입니다.

 

그냥 구경만 해..라는 사원을 지은 이의 의도로

더니 구경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절은 이러지는 않지요.

 

우리가 보기에는 이게 절 맞아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석축을 기초로 한 사원도 있는데 그런 사원들은

정말 오래가는데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붕의 처마 위에는 마치 태양을 상징하는 것과 같은 형상의 

조각이 되어 있는데 이는 뱀을 형상화한 거라고 하네요.

뱀을 숭배하는 태국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태양을 숭배하는 형상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뱀 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럼, 저건 코브라인가요?

 

태국은 별명도 많습니다. 뱀, 코끼리, 물의 나라 등등 

한 군데 이거 저거 모두 집합시켜서 만들어 놓은 사원인데

중간에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꽃이나 과일을 바치는 바구니를 사서 헌정을 하더군요.

중국인들이 그걸 많이 사서 탑에 바치는 걸 보았는데 

그런 걸 굉장히 좋아하네요.

 

제가 볼 때는 중국인이 지어서 그런지 상당히 혼란스럽게

보이더군요.

정신 사납더라고요.

 

중국인들의 상술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사원이어서인지

감흥은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들이 진정 불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서

사원을 지은 걸까?

그 사원의 건축 의미를 알고 한 건지 그냥

화려하게 이거 저거 복사해서 지은건지 그게 다소 의아하더군요.

 

신성함과 경외감을 주기 위해 건축 양식을 억지로

최대한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은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인지 거부감이 아주 심했습니다.

그리고 , 또한 모두 현세에 들어서 인공적으로 종교를 위한

사원이 아니고 볼거리와 돈을 벌 목적으로 지은 거라

더 생소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출입이 가능한 장소는 바로 기념품을 파는 샵입니다.

모든 걸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지어진 사원입니다.

 

정말 재미난 건, 스님을 한분도 여기서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니, 절이라는 느낌이 날까요?

그냥 유원지 느낌만 강했습니다.

 

태국의 남성이라면 20세를 전후하여 의무적으로 단기출가에 참가함으로써

일생에 한 번은 스님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부엇낙’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남성들이

20대 젊은 나이에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야 하는 것처럼

사회적인 통과의례로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 명복을 빌며 단기출가를 하기도 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신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유급휴가를 받아

일정기간 출가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불교 수행의 효과와 복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큰 사원에 있는 것들 중에서 상징적인 건축 양식만을  본떠서

지은 사원이다 보니 마치 볶음밥 사원이 아닌가 하네요.

마치, 족보 없는 사원을 보는 것 같아 보고 나서도 남는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화려하다는 거 그거 하나네요.

 

우리나라에도 근본 없는 절을, 화려하고 이거 저거 마구 가져다가

지은 관광객용 절을 만든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명대사, 원효대사, 이순신 장군 등 종합 선물세트처럼 짓는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와서 뭐라고 생각을 할는지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