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서 북극권을 가는 여행은 지루하고, 험난 하기만 합니다.
Arctic Circle은 북위 66도 33분부터 시작이 되는데, 가는 길이 보통
험난한 게 아니랍니다.
보통, Arctic Circle을 가는 길은 두 갈래길입니다.
달톤 하이웨이를 따라 COLD FOOT이라는 도시 가는 길에 있는
Arctic Circle 간판이 있는 곳이며, 또 다른 길은
Arctic Circle City로 가는 방법입니다.
허허벌판에 여기가 바로 Arctic Circle임을 알리는 간판 하나만 달랑
있는 곳이, 바로 모든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북극을 가기 위한 여정이기도 한데 , 누구나 한 번쯤은 꿈에
그리는 여정이 아닐까 합니다.
Prudhoe Bay까지 가야 진정한 북극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점심은 등심 돈가스로 때우고 간식은 정말
오랜만에 순대곱창을 해 보았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부지런히 짐을 챙겼습니다.
미리 차에 실어놓을 수 있는 것들은 , 전날 모두 실었지만,
음식물들은 당일 아침에 챙겨야
상하지 않으니, 메모지에 적어 놓았던 준비물을 빼먹지 않고
차근차근 차에 실었습니다.
아직 채 해가 뜨지 않아 , 한참을 달리다 보니,
저렇게 설산이 멀리서 손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달톤 하이웨이를 따라 아틱 서클을 거쳐 ,
콜드 풋이라는 동네까지 갈 생각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여름에는 약 8시간 정도를 운전하면 되지만,
겨울에는 가는데만
10시간이 소요될 것 같았습니다.
길을 가는데, 까마귀 두어 마리가
길가에서 부지런히 무언가를 쪼아 대고 있더군요.
그래서 , 잠시 차를 세우고 뭘 먹고 있나 둘러보았습니다.
아! 로드킬을 당한 강아지만 한 고슴도치 네요.
야생동물들이 모두 야행성이라 어둠을 틈타 ,
도로를 건너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했나 봅니다.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아주 천천히 이동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저렇게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무스와 곰을 만나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런 야생동물들과 부딪치면,
거의 차량이 반파가 됩니다.
그래서 , 야간 운전은 상당히 위험하기도 합니다.
콜드 풋이라는 동네는 발까지 다 얼 정도로
추운 동네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1900년 초반 많은 광물들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
도시를 이룬 곳이기도 하지만,
한동안 길이 험해 폐쇄된 적도 있는데,
여기는 일종의 휴게소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먹는 햄버거가 별미이기도 합니다.
비록, 다 같은 햄버거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또한, 컨테이너로 된 모텔이 있어 숙박을 할 수 있습니다.
가는 내내 서너 시간은 거의 자작나무와 가문비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있지만,
가면 갈수록, 자작나무의 수는 줄어들고,
가문비나무들만 보이다가 그나마 가문비 나무들이
사라지고, 황량한 툰드라 만 가득 펼쳐집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동반한 북극권 여행은,
지루함만 안겨줄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벌써부터 얼어있는 도로들이 자주 나타납니다.
상당히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야 하는데,
정말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겨울에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도로입니다. 캐나다의 록키 산맥도 위험 하지만,
여기도 그에 못지않은 아주 극한의 도로입니다.
강이 나타나서 잠시 차에서 내려 ,
맨손체조를 하고 몸을 풀었습니다.
아틱 서클을 여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일인당 380불 정도이며,
네 명 이상 예약을 받습니다.
비싼 비용에 비하면 정말 구경할 건 별로 없지만,
그 의미가 남달라 북극권 여행을 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나, 겨울에는 이용이 불가합니다.
커피와 삼겹살, 김치, 샌드위치, 쵸코렛, 비프저키 등 먹거리를 잔뜩
차에 실었기에 마음은 아주 든든했습니다.
가면서 마트가 없으니 미리 잘 챙기셔야 합니다.
거기다가 장작과 낚시도구까지 바리바리 실었답니다.
차가 크니, 이점 하나만큼은 정말 좋더군요.
반주용으로 알래스칸 맥주와 음료수도 같이 준비했답니다.
물론, 비상용 견인용 밧줄과 점프 케이블 등 준비 하나만큼은 엄청 했습니다.
잘했나요?..ㅎㅎㅎ
지금은 사냥 시즌이 끝나 , 차량들 행렬이 없습니다.
사냥 시즌에는 트럭에 보트와 ATV 차량을
트레일러에 달은 차량들 행렬이 줄을 잇습니다.
사슴들이 데이동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총리밋이 1,000마리인데, 1,200마리 정도를 잡아
사냥 시즌이 일찍 끝났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총소리가 있는데, 이는 사격연습을 하는 거랍니다.
옆을 보니 구름이 눈처럼 쌓여있네요.
북극권은 아틱 서클 페어뱅스 북단 134킬로미터 시작을 해서,
데드 호스까지 662킬로미터까지 입니다.
그 안을 모두 북극권이라 칭을 합니다.
오면서 들르기로 한 MANLEY HOT SPRING
들어가는 입구 간판이 우측으로 보이네요.
여기서부터, 좌측으로 약 두 시간 정도를 달리다 보면 나오는 온천인데,
보통 온천장으로 불리는
곳인데 , 나무로 사각형으로 짠 틀에
온천물을 담아두어 온천을 즐기는 곳입니다.
언젠가 이 온천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아틱 서클입니다.
물론, 아직 두어 시간은 더 달려야 하지만, 많이 온 것 같네요.
이 달톤 하이웨이는 Prudhoe Bay에서 나오는 석유 배송으로 인해,
94년에 급하게 도로를 만든 곳이기도
합니다. 달튼이란 이름은 이곳,
가스 파이프를 건설한 엔지니어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가는 길이 이렇게 비포장 도로인 것은 얼음의 땅.
즉, 동토의 땅이라 바로 지반이 얼음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여름에는 녹아서 울퉁불퉁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포장을 한다는 게
효율적이지 못하답니다.
가는 길 내내 이런 비포장 도로가 계속되는데
특히, 여름에는 물 웅덩이가 많이 생겨
차량이 쉽게 고장이 나기도 합니다.
또한 요새 같은 경우 , 이미 얼음이 얼어 도로를 포장하면
더욱, 위험하기도 합니다.
북극권 영역 내에서는, 백야에는 스믈 네시 간 해를 볼 수 있으며,
겨울에는 24시간 해를 볼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든 식물들과 생태계의 변화가 아주 독특하게 이루어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름이 너무 자욱해 조금 불안해집니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가스 파이프는,
Prudhoe Bay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남쪽 항구 도시인 발데즈까지
이어져 있는데 , 물경 800마일의 길이입니다.
중국에 만리장성이 있다면, 거기에 견줄만한 것이 바로,
이 가스 파이프입니다.
그래서, 알래스카의 만리장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도로에 눈이 보이면,
이미 도로가 결빙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스 파이프를 따라가는 길 내내,
이런 결빙된 도로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오지 않는 게 남는 거랍니다.
모험을 하고 싶다면 , 과감히 도전해볼 만 하지만,
여름에는 한 번쯤 와볼 만합니다.
이번에 북극권을 가자고 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겨울에 가보면 어떨까 궁금해서
여행을 하게 되었답니다.
가스 파이프가 겨울이 되면 , 총길이에서
약, 10킬로미터까지 줄어든다고 합니다.
영하 40도에서 50도 사이를 오르내리다 보면,
기차 철로길처럼 늘었다가 줄어들었다가 하기에
가스 파이프를 지그재그로 건설을 해 놓았습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이제 구름 지대로 들어섰습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길이 시작되어 , 더욱 걱정이 앞섭니다.
도로는 결빙되었지, 앞은 안보이지, 정말 조심에 조심을 해야 되네요.
멀리서 보았을 때는 정말 낭만적으로만 보였었는데,
그 구름 속으로 들어오니 장난이 아니랍니다.
구름 속의 산책이 아닌, 구름속의 드라이브입니다.
나가서 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말이 하이 웨이지 , 비포장도로에 얼어붙은 도로라니
정말 대책이 없긴 합니다.
또한, 가는 내내 모든 도로가 굽이굽이 휘어져 있는 도로가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예 제설차가 이 도로를 왕복을 하면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점점 더 깊은 구름 속을 향해 달려갑니다.
여름에 왔을 때는 그래도 날도 환하고,
도로 옆에는 화이어위드가 아름답게 피어있어,
드라이브 하기가 참 좋았는데, 겨울에 오니 ,
긴장감이 배가 되는군요.
도로옆에는 절벽만큼이나 경사진 곳이 많아
자칫, 여기서 슬립현상이 발생이 되면 정말 대략 난감이
아닌가 합니다.
최고의 정점으로 들어왔습니다.
구름 속 한가운데로 진입을 하니,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습니다.
천천히 이 구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나가기로 했습니다.
최악의 운전조건 이더군요.
이제 서서히 구름 속을 통과해 ,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안도의 숨을 쉬게 되더군요. 보시다시피
좌측이나 우측으로는 경사가 가팔라 심각하게
위험합니다.
서너 시간을 줄곧 달려왔더니, 온몸이 뻐근하네요.
그래서, 잠시 쉬면서 자연과의 대화를 했답니다.
정말 막막하게 펼쳐진 툰드라의 풍경을 보니 ,
알래스카가 넓긴 넓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을 하게 되더군요.
막힌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자부심을 갖게 하는 북극권 여행은
몸과 마음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을 때, 자신을 바꾸고 싶을때,
용기가 필요할 때, 바로
이곳 북극권 여행을 하게 됩니다.
드넓은 툰드라를 가슴에 모두 받아들이면서,
다시 북극권을 향해, 길을 떠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가는 내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기분이 들어
스스로에게 만족을 가득 안겨주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북극권아 기다려라, 내가 달려간다!
점심에 든든한 등심 돈가스로 한 끼
해결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식사 양이 줄어드는 것 같네요.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순대와 곱창 그리고, 당면을 넣어 볶아 보았습니다.
야채도 듬북 넣고 매콤한 고추도 잘게 다져 넣어
먹는 내내 이마에 땀이 흐르네요.
표주박
여행은, 준비하는 즐거움이 있어 좋습니다.
이제는, 여행자가 다되어 이것저것 준비하는 시간들이 경험이 되고,
연륜이 되어늘 첫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그 기대와 흥분은, 돈만 가져가서 모든 걸 해결하는 그런 여행이 아닌,
준비하는 시간까지도 즐기는 여행자가 정말 참다운 여행자가 아닐까 합니다.
다들 한 번쯤 겨울 여행자가 되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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