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올 확률이 64% 라고 일기예보에 나왔지만, 과감히
차를 몰고 여태 가보지 못했던 동네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번번이 지나치면서 언제 가는 가보고 말 거야를 외치면서
벼르던, 모르는 동네였습니다.
바다 옆 도로를 타고 원형으로 가는 길목 끝
마을입니다.
워낙, 알래스카가 광대하다보니 안 가본 동네가 더 많답니다.
볼 일도 보면서 , 낮선곳을 방문하는 부푼 기대감으로 먼 길을
떠났습니다.
앵커리지를 벗어나자 , 벌써 저만치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처럼 쏟아지네요.
오늘 가고자 하는 동네입니다.
이곳에서 금도 캐고, 사냥과 어업을 주업으로 하는
러시아 이민자들이 여기에 터전을 마련해
생활을 하던 곳 이었습니다.
정말 오래된 역사적인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가는 길이 정말 예쁘더군요.
이렇게 굴곡 진 도로가 하염없이 이어집니다.
눈 녹은 물이 산 위에서부터 내를 이루며 흘러내립니다.
누가 차를 저기다가 세워두었을까요?
낙엽으로 차를 코팅했네요.
바닷가를 끼고도는 도로라 맞은편 산들이
아스라이 두 눈에 맺힙니다.
지금은 썰물이라 바닷물이 많이 빠져나갔네요.
아직 산 밑에는 단풍이 남아있어 황금색으로
덧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추운 지역인지 자작나무보다는
가문비나무가 대세를 이루고 있네요.
이곳 경치가 좋은데,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
사진 찍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아쉬운 마음을 안고 자리를 떠나야 했답니다.
이 길을 하염없이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드디어 마을 초입입니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마실을 가나 봅니다.
좀 더 일찍 여기를 찾았다면,
온통 사방이 황금색으로 변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정말 오래된 정유 차량이 이제는 퇴역을 하고
한쪽 구석에서, 가는 세월을
마중하고 있습니다.
주유탱크입니다.
역시 시골마을 답지 않나요?
가스를 넣으려면 미니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면
직원이 집에서 나온답니다.
지은 지 백여 년은 됨직한 정말 오래된 그로서리인데 ,
이제는 폐업을했네요.
이 캐빈도 주인은 어디론가 멀리 떠나가고
쓸쓸함만 가득합니다.
1900년대 차량들이 간혹 찾는 여행객을 위해
도로 옆에 가지런히
진열이 되어 있더군요.
때로는 이렇게 점점 사라져 가는 마을을 찾아
보는 것도 나름 좋은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네 시골에서 젊은이들이 사라지듯이
그런 현상을 보이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시골로 귀향을 하는 이들이 늘어 가고 있지만,
여기는 이제 워낙 땅이 넓다 보니, 귀향을 하는
이들은 만나보기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자연을 찾아 자연인이 되고 싶은 이중 한 명입니다.
워낙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언제 종착역에
도달할지는 모르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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