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겨울을 알리는 눈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하얀 슈가 파우더 같은 잔설들이 산 봉우리에
고깔모자를 쓴 듯 반겨주며, 발밑에서 스러지는
눈송이가 겨울 소식을 전해주는 듯합니다.
등산로 입구부터 고드름이 곳곳에 맺혀있고, 살얼음들이
옷깃을 더욱 여미게 만드는 모습이었습니다.
눈 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진 호수와 빙하가 녹아 흐르는
옥빛 물 색상은 투명하리만치 햇살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오늘 처음 겨울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하얀 눈이 햇살을 받아 눈을 시리게 하네요.
반백이 되어 머리가 희어진 듯한 산 봉우리가 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외곽으로 나오니 공기가 더욱 신선하게만 느껴집니다.
굽이를 돌 때마다 나타나는 설산의 자태가 너무 곱기만 합니다.
이제 봉우리에만 머물렀던 구름들이 도로에도 눈이 되어 내리겠지요.
모처럼 만나는 차량이 반갑기만 합니다.
마치 파도처럼 밀려드는 침엽수들로 가을과 겨울이 공존을 하는 것 같습니다.
추운 지방에는 쥐 나 다람쥐 덩치가 아주 작은데, 그 이유는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체격을 작게 해야 부족한 영양분으로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풍경입니다.
호수에 도착하니, 저 멀리 빙하가 손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빙하의 눈물이라 물빛이 옥색입니다.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이렇게 얼음 보송이가 피었습니다.
이름 아침부터 시작한 산행길입니다.
굽이 굽이 올라가는 산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상황버섯 위에도 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저 버섯은 식용버섯인데, 이제 가급적 버섯은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흐르는 시냇물 옆에는 고드름이 얼어 있습니다.
계곡의 작은 물줄기가 흐르면서도 조금씩 얼어가고 있습니다.
살얼음이 얼어 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겨울이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번 밟아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 워낙 가파른 산길이라
힘이 들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모처럼 산행을 했더니, 기분이 정말 상쾌하더군요.
가끔 이렇게 몸을 풀어줘야 온 몸의 근육들이 제 자리를
잡아 나가는 것 같아 너무 즐거운 산행이었는데
체력은 국력이니, 자주 산행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이번 주말에 산행 한번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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