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와 "개"의 차이지만 , 실상은 엄청난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꽃게가 사는 곳에 물개가 함께 살면서 생활의
지혜를 터득한 물개는 영리하기만 합니다.
꽃게를 잡기 위해 게망을 드리우면 그 안에 있는
닭다리를 먹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다가 잽싸게
닭다리를 물고 도망을 가는 물개는 정말 영악하기가
이를 데 없더군요.
워낙 많은 이들이 꽃게를 잡기 위해 게망을 드리우다 보니,
물개가 더 이상 물고기 사냥을 힘들게 하지 않고 정말
인생 날로 먹으려고 하는 모습이 마치 현시대를 반영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짠 해지더군요.
거기다가 별책부록으로 등장하는 괭이갈매기는 꽃게를
잡기 위해 미끼인 닭다리를 옆에다 놓고 게망을 조립하는
틈을 노려 닭다리를 물고 날아가 버립니다.
오늘은 갈매기와 꽃게와 물개가 등 당하는 바닷가를 나가
보았습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공원 풍경과 동물 삶의 현장을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낙엽이 쌓여 더한층 운치를 더해주는 바닷가 공원을
찾았습니다.
가족끼리 피크닉을 오면 정말 어울릴 것 같은 공원입니다.
오전에는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더니 , 이제는 잠시
비가 멈춰 산책을 하기에는 알맞은 날씨입니다.
바다 내음은 나지 않지만, 바다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제 저 아름답고 고은 단풍들도 모두 낙엽이 되어 내년을
기약하겠지요.
조개도 있는 것 같은데 조개 채취는 할 수 없습니다
저기 보이는 밤섬이 유혹을 하네요.
단풍잎이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벤치에 앉아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질 것 같습니다.
바닷가로 나가는 나무다리입니다.
해안가를 거닐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두 팔을 휘휘 저으며 놀며 놀며 걷기에는 아주 딱입니다.
선창가에는 많은 이들이 벌써 와 있네요.
게망에 넣을 닭다리를 노리는 괭이갈매기입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말소리를 들어보니, 모두 한인이네요.
아이를 데리고 온 한 가족이 잡은 게입니다.
게망을 던지자마자 부리나케 게망으로 다가가는 물개입니다.
여기 터줏대감인가 봅니다.
그래서, 물개가 게망에 다가가면 바로 게망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게망 안에 있는 닭다리를 슬쩍한답니다.
게망을 던지자마자 바로 게망에 걸려든 게들인데, 크기가
작아 놔줘야 하는데 규격이 165 밀리미터(16.5센티미터)
이상이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커 보이는데도 작다고 하네요.
저 정도 게가 껍질도 두껍지 않아 먹기 좋아 딱인데 아쉽네요.
나중에 저도 게망 하나 사서와 봐야겠습니다.
낚시도 하는데 , 낚시로는 잡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낚시터를 하나하나 잘 봐 두고 있습니다.
게들아! 꼼짝 말고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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