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이루는밤1 알래스카 "잠 못 이루는 밤에 " 홀로 깨어있는 첫새벽. 앞집에 새끼를 낳은 염소도 아침마다 울어대는 수탉도 벽에 머리 박고 도를 닦는 앞집의 강아지도 모두 잠든 이 시간 홀로 깨어 있음에 밤새 내렸던 빗줄기가 흔적만 남기고 모습을 감춘 촉촉한 풀잎들이 나를 살찌우게 한다. 언제고 말없이 돌아서던 끝자락 수평선 구름 조각 살며시 다가와 두드리던 가슴 떨리던 그 울음소리는 어디며 이제는 먹먹해진 가슴만 남았는지 지나온 세월이 더없이 안타까워라 두고 온 미련들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데 평화로운 바닷가 새로운 만남들이 있었던가 그래도 혼자라는 감각이 느껴지니 역시 머나먼 길은 혼자 가는 건가 돌고 돌아 알래스카 한 귀퉁이 보퉁이를 풀어놓고 켜켜이 쌓아 올린 사연들을 풀어놓지만 휑한 가슴에는 사랑이 머물다간 자리만큼이나 할까 아이들이 노닐던 길.. 2020.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