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서 보는 슈퍼문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불행하게도 날씨 관계로
슈퍼문을 만나보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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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노을을 만나러 갔다가 바람까지
맞았으니 자칫 심란할 법 하지만, 알래스카의
풍경은 그 것들을 만회할 정도가 되어
바구니에 나물을 하나가득 딴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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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대신 닭일지라도 저는 즐겁기만 합니다.
알래스카의 슈퍼문 대신 잡아온 노획물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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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이 하늘 커텐 사이로 비추는데 그 가운데로 비행기 한대가
천천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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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종일 구름이 끼어 슈퍼문을 놓치고, 저렇게 자작나무 가지사이로
은은하게 달빛이 비추길래 얼른 뷰파인더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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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로는 산책을 즐기는 도로인데, 그 뒤로는 저렇게 설산이 함께 해서
달리면서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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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여인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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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날리가 저멀리서 저를 오라하며 손짓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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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공항에서 비행기 한대가 굉음을 내며 이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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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위로 날아가니 자연히 비행기 배가 보이네요.
강아지는 배를 보여주면 전부를 허용한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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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바다건너 살포시 미소만 지어주고 그냥 넘어가 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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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을 만나러 온 아가씨가 요가를 하려는듯 말뚝위에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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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말뚝위에서 한 다리를 높게 치켜드네요.
위태위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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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반대편 다리를 높게 듭니다.
저러다가 넘어졌는데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으니 더 잘 할려고 폼 잡다가 넘어져서 조금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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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경보기를 발견 했습니다.
앵커리지에 공군이 있다보니 조기 경보기를 자주 접합니다.
엄청 비싼 비행기라는데 한대 장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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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있는 커튼트리와 자작나무가 삐딱하게 자라는 이유는 바로
해가 뜨는 방향이 오른쪽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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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들이 일렬종대로 줄을 맞춰 설산에게 사열을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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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도 이제 먹구름으로 가득하네요.
날이 찌푸둥합니다.
눈이 내린다더니 밤새 겨울비가 내려서 심심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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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봐야 겨우 알래스카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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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으로 올라와 동면에 들어간 경비행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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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을 마주하며 집으로 돌아가는길입니다.
겨울비가 내려 오전에는 도로가 결빙이 되어있어
먼길 다니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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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극찬의 갈채를 받은 전통예술 공연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소리개 국악단 서명희 이사님을 비롯해 이영광,최명호,김훈,이주용,
김익수,윤정민님이 이틀동안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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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좋은 인연이 되어 다시 알래스카에서 좋은
공연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알래스카에서 처음으로 판소리가 소개되어 많은 교민들이
너무나 좋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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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희 예술감독님의 판소리를 비롯해 대금연주와
사물놀이등 우리 교민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는
계기가 된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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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시간후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십니다.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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