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제일먼저 찾아온 알래스카.
너무나 짧았던 여름은 알래스칸이라면
누구나 다 아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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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은 벌써 오랙찬란한 단풍으로
곱게 옷을 갈아입고 어서 겨울채비를 하라고
독촉을 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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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산 등성이에 올라 드넓은 툰드라에
펼쳐진 가을 분위기에 촉촉히 젖어 지난 여름을
되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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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알래스카의 가을을 맞이하러 가 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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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입구에서 들국화는 새초롬히 고개를 외로꼬며 수줍음을
타며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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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드라의 들판은 이미 붉은 기운을 띈 단풍색으로 치장을 하며
가을비로 온 몸을 적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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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구름은 산 중턱과 마주해 가던길 멈추고 다시 돌아가려고
턴을 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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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갈대가 연상이 되지요.
집안 거실에 갈대를 꺽어 꽃꽃이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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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다가 그치고 대신, 스산한 가을바람에 몸을 눕히는
갈대만이 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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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드라에만 자생하는 야생화들의 단풍은 짙은 자색으로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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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바로 " 올 가을엔 사랑 할거야"
이 노래가 절로 떠 오르는 이유는 아마도 싱글이라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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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니
가슴 한자락 솔바람이 들어 오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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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에는 비를 부르는 구름들만이 하늘을 가득 메운채
농성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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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날이면 바다 끝, 디날리가 보이기도 하는데
가을 구름이 가득해 작은 섬 하나만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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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로막혀 구름이 갈길을 잃었네요.
어디로 가야하나 망서리는 구름은 아마도 아기구름이 아닐까요?
엄마구름과 헤어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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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 서 있으니 세찬 바람이 불어와 서 있기도
힘들지경입니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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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가을에 피는 바람인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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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가 높다보니 가문비 나무도 채 자라지 못합니다.
모진 바람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
대견하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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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게 펼쳐진 툰드라 사이로 도로가 있어 드라이브 하는 기분이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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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툰드라의 단풍색입니다.
아주 정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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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이면서 세찬 비바람이 부는데도 안간힘을 쓰며
꿋꿋하게 버텨내는 꽃이 정말 대단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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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갈대의 색은 정말 아무리 그림으로 그릴려고 해도
표현이 안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환상적일까요.
그 고운 색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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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에 마가목하고 이 열매하고 같은줄 알았습니다.
이 열매는 접골목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Red Elderberry 라고 하는데 , 줄기와 잎,뿌리는 독성이 있어
먹으면 안되지만, 열매는 와인과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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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Elderberry 의 효능은 류마치스에 좋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효능은 워낙 만병통치용으로 소문이 났지만, 대체적으로 기관지와
혈액순환계통의 류마치스에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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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총나무라 불리우기도 하는데 딱총을 만들때 사용하기도 하며
북유럽에서는 피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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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다가 그치더니, 하늘이 빼꼼히 열리면서 은은한
햇살이 바다 위를 비춰주는데 너무나 현혹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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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급기야는 저렇게 강한 햇살이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데 마치 ,하늘이 열리는듯한 (開天)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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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염없이 저 장면을 바라보았습니다.
마치 내게 모든 축복이 내리는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지요.
저 햇살을 타고 선녀님이 내려온다면 이보다
좋을수는 없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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