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를 찾은게 참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무서움을 뒤로하고
바다의 밤에 몸을 적셔보았습니다.
항구의 불빛도 바다의 밤에 가려져 그 흔적만이
점멸하는듯 합니다.
어둠의 옷을 입은 바다는 침묵만을 유지한채 그 흔한
갈매기의 나래짓도 들리지 않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않아 파도소리조차 잠이 든것
같습니다.
그리운 이의 손짓을 따라 밤바다를 마냥 걸어 보았습니다.
모두 잠든 밤바다에는 오직 나 혼자만이 깨어 있는듯 합니다.
마치 위성발사대 같습니다.
밤바다를 지키는 대장군이라도 되는듯 그 위용이 거대하기만 합니다.
항구도시의 불빛이 형형색색으로 밤바다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여명이 밝아올때쯤 터널을 지나갔습니다.
아침 6시반에 통과를 했습니다.
이 터널에서는 사진 찍기가 아주 힘들더군요.
아직 아침이 오지 않았는데도 대형 크루즈가 들어왔습니다.
상당히 이른 시간에 크루즈가 입항을 하고 관광객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보니 정말 크더군요.
수십대의 관광버스와 기차가 크루즈에서 내리는 여행객을 태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산 허리의 구름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함께 잠이 들어버린 구름이 길게 누워 고운 자태를 한껏 뽐내며,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바다의 민낯은 정겹기만 합니다.
새벽녘의 바다는 마치 묵언수행을 하는 수도자의 모습으로 오는이를
반겨줍니다.
이제 낚시철이 끝나가니 , 배를 싣고온 자동차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이번주부터 관광지의 업소들은 문을 서서히 닫을 준비를 합니다.
그러다가 네째주가 되면 거의 문을 닫아, 길고도 긴 동면에 접어 듭니다.
텅 비어버린 공영주차장에 조금은 쓸쓸한 기운이 도는듯 합니다.
지난번 들렀던 카페는 일찍 문을 열고 손님 받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 곳 주민들이 모여사는 유일한 아파트 입니다.
별로 주민도 잘 안보여 저 아파트에는 빈집이 많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모든 관공서는 여기다 있습니다.
시청,소방서,경찰서,직업센터등
그로서리와 빨래방,박물관,모텔이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 어제 잡은 연어들을 냉동차에 싣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여기가 제일 바쁜 곳이랍니다.
이곳도 많은 가 건물들이 많이 철수를 했습니다.
이제 연어잡이가 다 끝나감에 따라 임시로 설치했던 다양한 장비들도 모두
철수를 하고 텅 비어버린 부둣가입니다.
가을바다의 정취를 흠씬 느끼면서 ,아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침이 오면 , 빙하와 구름과 바다 삼총사를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표주박
알래스카에는 약 30,000 마리의 독수리가 살고 있습니다.
독수리는 대략 1개에서 3개의 알을 낳지만 , 생존률은 50% 이하를 맴돕니다.
심지어는 75% 이상이 부화를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1940년 흰머리 독수리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보호를 하고 있어
다행히 멸종위기 목록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숫컷은 사냥을 전담하고, 암컷은 알을 부화 하기위한
노력을 합니다.
부회되어 3개월 까지는 새끼를 부양 합니다.
독수리의 수명은 대략 30년정도입니다.
호머가 한때는 독수리의 대량 서식지 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많은수의
독수리들이 먹이를 찾아 다른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겨울이 오면 먹이부족으로 도시로 날라오기도 하는데, 지난번 겨울때
제가 사는 집에 독수리가 밤새 나무에 앉아 있는것도 보았습니다.
저는 그래도 독수리를 자주 보는편인데, 언제 보아도 그 도도하고 품위있는
자태에 반해 버리고 맙니다.
거만한듯 하면서도 품격있는 눈동자를 보면 , 반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흰머리의 독수리를 만나러 연어가 산란을 하는 곳을 한번 찾아가 볼까 합니다.
눈이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 그 눈보라를 맞으며 연어를 노리는 눈빛이
눈에 선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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