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톳은 미제라 그런지 한국의 톳보다
아주 큽니다.
바위에 많이 붙어있는 톳을 보면서 한편으로
먹을게 이리도 많으니 굶어 죽을 일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바닷물이 빠지고 난 백사장을 거닐며 여유를
부려보았습니다.
하늘에 다양한 모습으로 떠 다니는 구름과
이야기도 나누어보고 ,백사장에 난데없는
하트를 그려 보기도 했답니다.
많은 이들이 백사장과 바위섬을 찾아 호호 하하
하는 즐거운 모습을 바라보는 입가에 저 또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바위섬과 백사장을 함께 거닐어 볼까요?
앗! 구름이 도망가요. 얼른 잡으세요.
작은 구름이 도망가고, 뒤에서 큰 구름이 쫒아 오는 듯합니다.
승용차에 저렇게 큰 애견 두 마리를 태우면 정원이 꽉 차겠네요.
망중한을 즐기는 걸까요?
강아지는 바다보다는 저에게 더 관심이 있나 봅니다.
저도 어릴 때 저렇게 철길 위를 거닐고는 했지요.
누가 더 많이 철길 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가나 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연인들도 저런 놀이를 하고는 하지요.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백사장과 바위섬을 모처럼 건너가 보았습니다.
제가 도착하니 빠졌던 물들이 막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 물 들어오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네요.
여기는 조개가 살지 않더군요.
그 점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바위섬이 드러나면서 온통 톳이 바위에 붙어 있습니다.
살짝 데쳐서 초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된답니다.
그리고, 말려서 곱게 갈아 다시다로 사용을 하시면 됩니다.
체격이 우람한 한 처자가 겁도 없이 바위 위로 등반을 하여 올라간 뒤
가족들이 인증샷을 찍더군요.
아리따운 두 처자가 삼각대를 설치해서 연신 우정샷을 찍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오늘 같은 날 , 설산 풍경에 푹 빠져 봅니다.
저도 긴 백사장을 걸어 보았는데, 발밑이 스펀지 같아 걷기에 너무나
부드러워 걷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알래스카 풍경이 주는 마음의 안식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위로입니다.
바닷물이 금방 밀려와 바위섬이 서서히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햇살이 따듯해 바위에 기대어 잠시 졸고 싶더군요.
여인은 바다를 바라보며 행여 소원이라도 빌고 있는 걸까요?
비가 한바탕 내리면서 산 위에 쌓여있는 눈들이 많이 녹아 아쉽습니다.
아주 청명한 하늘보다는 구름이 여기저기 떠 다니며 노니는 하늘이
더욱 정감이 갑니다.
바람에 날리운 나뭇가지들이 아니라 , 해를 바라보며 자라나는
현상이지요.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에는
사랑이 넘쳐흐릅니다.
설마 내가 그린 하트를 지우는 건 아니겠지?
드디어 알래스카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습니다.
봄의 향기를 맡으며 백사장을 걷노라니, 지난날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 나는 것 같습니다.
발 밑을 간지럼을 태우는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봄 나드리 한번 해 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움츠렸던 마음이 해방이 된 듯싶습니다.
봄 향기 맡으러 가까운 곳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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