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예고를 했던 대로 연어 낚시터를 찾아
추와 낚시바늘을 회수하러 연어 낚시터에
들렀습니다.
주변 경관이 수려해서 알래스카만의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찾는 이 아무도 없는 낚시터지만, 지난여름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바로 이곳에서 제 키의 3분의 2 되는 왕연어를
잡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 손맛이 아직도 짜릿하기만 합니다.
설산 한 귀퉁이에 노을이 찾아오면서 , 더욱 환하게 빛이 납니다.
눈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낮게 불던 바람이 상승을 하면서 설산 위 눈들을 안고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가운데 기찻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 뒤에서 버티는 설산과도 만나게 됩니다.
오늘날이 따듯합니다.
응달진 도로가 녹아 빙판이 사라졌네요.
오늘 너무 포근해서 더위 먹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안에 입은 티도 벗어버려야 했습니다.
정말 눈이 다 시원해지네요.
낚시터를 오기 전에는 모두 얼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얼지 않아 낚싯바늘을 건질 재간이 없네요.
여기는 강줄기인데, 물 위에 하늘색 구름이 떠 있네요.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나무뿌리입니다.
이러니 낚싯바늘이 걸려서 당최 빠지지 않지요.
저런 괴목에 걸리면 대책이 없겠습니다.
드문드문 낚시채비들이 보이네요.
그런데 이미 누가 한번 모두 수거해 간 것 같습니다.
와,, 저처럼 생각하는 백인이 있었군요.
낚시철에도 여기를 찾아 저 경치를 보면서 무념무상에 젖어들고는
했습니다.
먼저 이곳을 찾은 이 가 나무를 모두 건져 올렸네요.
여기에 걸린 낚싯바늘과 추는 모두 사라지고 나무만 남았습니다.
대단한 boy....
여기도 낚싯바늘이 하나 있네요.
손으로 잡아서 흔드니 꼼짝도 안 하는군요.
여기저기 낚싯줄과 채비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멀쩡 한 건 이미 다 사라졌네요.
이런데 걸리면, 그 어느 강태공이라도 대책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군요.
저기도 낚시채비가 하나 보이네요.
낚싯바늘과 추와 찌 한 세트를 모두 여기다가 소비하면, 대략 5 불선이
됩니다.
그러니 열 번만 잃어버려도 50불입니다.
저는 올 때마다 한 번에 열 번 정도는 낚시채비를 소비하게 됩니다.
열 번만 오면 500불.... 후아...
지금도 베리가 이렇게 남아 있네요.
새들도 내년을 위해 이건 남겨 놓은 걸까요?
앗! 얘네들 새싹이 나네요.
신기해라...
봄도 아닌데 무리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보트를 타고 저 건너편으로 가는 이는 없더군요.
금년 여름에는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웬 겨우살이가 이리도 많나요?
나무 하나에 엄청 자라고 있네요.
몸에 아주 좋은 약초입니다.
최종적으로 여기에서 연어가 산란을 하게 됩니다.
연어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절대, 낚시를 하면 안 된답니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그걸 잡으면 정말 비겁한 거죠.
지난번 남녀 아시아인이 발목 깊이 물에서 산란을 대기하는 연어를
잡는 걸 보았는데, 그걸 본 경찰이 바로 달려 오더군요.
벌금 엄청 물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해가 아주 길어졌습니다.
저녁노을이 지는 시간인지라 집으로 돌아오는데 , 앵커리지에서 오는
차량들이 엄청 많네요.
와실라에서 앵커리지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엄청 많습니다.
러시아워 때만 되면 , 퇴근하는 차량들로 도로가 언제나 붐비게 됩니다.
앵커리지에서 와실라까지 한 시간 거리인데, 그 한 시간이 멀다고 생각 하기에
앵커리지에서 와실라 놀러 간다는 게 웬만해서는 잘 안 가게 됩니다.
그래서, 와실라 주택값이 정말 싸답니다.
땅도 넓고 말입니다.
그래도 앵커리지 사람들은 와실라로 이사를 안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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