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철이 지난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은은한 바다내음과 광활한 바다의 모습에 가슴이
탁 트이는 청량감으로 환희에 젖어 보았습니다.
한적해서 더욱 마음에 든 바닷가 백사장을 거닐며
너무나 곱디고운 모래가 발을 간지럽혔습니다.
Pacific Rim National Park에 위치한 Wickaninnish Beach는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이 곳을 찾아 가을 바다를 즐기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바다 저 끝에는 Kwisitis Visitor Center 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안내센터에서 바라 보이는 바다 풍경 또한, 절경입니다.
주변에는 다양한 산책로가 있는데 그중 Nuu-Chah-Nulth Trail을
따라 걸어 보는 것도 나름 즐겁습니다.
저는 자연은 어디고 다 좋아 보입니다.
비단 바다뿐만 아니라, 오솔길이 나 있는 산책로도 기쁜 마음으로
걷고는 합니다.
오늘은 조금은 센치해 지는 가을 바다를 가 보았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길을 걷다보니, 이렇게 광활한 바다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엄청난 괴목들이 파도에 밀려와 마치 군락을 이룬 것 같습니다.
호머 바닷가에 괴목을 주어 스푼이나 젓가락을 만들어 파는 이가
있었는데 , 제법 잘 팔리더군요.
여기는 그런 조각가 없네요.
괴목을 이용해 태양을 가리는 움막을 지어 그 아래에서 나른한
오후를 보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해안가는 좀 걸어 줘야 예의일 것 같습니다.
무거운 괴목을 차곡차곡 쌓아 잘 지어놓은 움막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인데도 해수욕을 즐기는 이와 서핑을 하는
이도 눈에 띄었습니다.
파도가 지난 간 자리를 제가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 보았습니다.
인적이 드물어 걷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두 명의 서퍼들이 파도를 즐기고 있네요.
수영을 하는 여자분도 보이네요.
대단하네요.
마치 파도에 구름이 흘러가는 듯합니다.
밑동이 잘린 구름들은 보이지 않네요.
백사장은 맨발로 걸어야 제 맛입니다.
여행을 온 할머니 한분도 가을 바다를 찾아오셨네요.
파도가 지나 간 자리에 낙서를 해 보았습니다.
마치 망중한을 즐기는 기분입니다.
저 숲으로 가면 오솔길로 가득한 산책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좌측에 있는 건물이 풍광이 뛰어 난 방문자 센터입니다.
다들 선탠을 즐기면서 나무들을 모아 움막을 지어 놓았습니다.
아주 안성맞춤인 식탁도 있습니다.
저는 도마로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여기 홍합들이 엄청 크더군요.
언제 한번 홍합을 따 보아야겠습니다.
그 홍합으로 홍합탕도 끓여서 겨울철 몸보신도 해 볼 생각입니다.
포장마차에서 내오는 국물이 시원한 홍합탕이 간절합니다.
낚시도 해야 하고, 홍합도 캐고 바지락도 캐볼 예정입니다.
4월부터 6월까지 바지락을 캘 수 있는 기간인데 , 그때가
기다려집니다.
가을 바다 풍경이 마음에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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