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럽게 펼쳐진 빙하의 바다에서 망중한을
즐기듯 , 여유로움을 즐겼습니다.
알래스카에서 와서야 이런 삶의 여유를 느끼며
살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 괴물같은 고기를 낚은 스토리를 전해드리며
평화로운 풍경으로 오늘 아침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카약을 즐기는 여유로운 풍경이 눈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듯 합니다.
저느 카약이 뒤집힐까봐 처음에 불안했었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안심하고 타셔도 된답니다.
초등학생 여학생 두명이 2인용 카약을 낑낑 거리며 물가로 가져가
타는 모습을 보고는 용기를 얻었답니다.
저렇게 어린 여학생도 타는데 은근히 창피한 생각이 들더군요.
야호! 달려라....
바다를 산책하는 걸까요?
엄청난 무게가 낚시줄에 전해왔습니다.
마치 고래가 잡힌듯 낚시대가 터질듯 , 팽팽하게 당겨지는 압력에
너무나 놀랐습니다.
혹시, 물개가? 라는 생각도 들기조차 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랐습니다.
괴물같은 모습에 진저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같이간 서양화가 지인이 낚아올린 이름하여 "Lingcod" 라는 대형
물고기였습니다.
이 이름이 맞는지 낚시 전문가님의 고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너무커서 징그럽더군요.
이런 물고기는 어찌 요리를 해야할지 난감하기조차 합니다.
지난가는이마다 모두 한번씩 들어올리며 인증샷 찍기 바빴습니다.
휴~ 정말 크네요.
크기를 비교해야 해서 옆에 담뱃갑을 놓아보았습니다.
잇몸 전체가 아주 딱딱 했습니다.
저 큰 입으로 물고기들을 포식하는 무서운 바다의 해적같은
물고기 입니다.
잇몸이 모두 통채로 딱딱 하기도 하지만, 이빨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모른답니다.
배를 타고 나가야 잡을수 있는 물고기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부둣가에서 잡을만한 고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아는 백인들이 알래스카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라고 달라고 하더군요.
힘들게 잡았는데 공짜로 달라다니...ㅎㅎㅎ
힘이 다 빠졌으니 , 허기진 배를 채워야지요.
설산을 바라보며 점심 밥상을 차렸습니다.
맛난 갈비찜입니다.
이번에 잡은 생태들이 알이 찼답니다.
그래서 그 생태를 넣고 끓인 생태찌게 입니다.
정말 끝내줬습니다.
생태를 저며서 생태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민들래 무침과 문어조림, 생태전을 민들래 무침과 같이 먹으면
정말 끝내줍니다.
놀러와서 정말 호화로운 밥상 아닌가요?
알래스카에서 나는 것들로 꾸며본 행복한 밥상입니다.
대구와 참 가지미를 잡았습니다.
여기서 나는 참 가자미는 아무도 안준다고 할 정도로 최고로 치는
어종입니다.
수심 50미터 이상에서 잡은 가자미와 놀래미,삼식이 입니다.
작은 삼식이 하나 건져 올리는데도 정말 엄청 힘들었습니다.
다 제가 잡은거랍니다.
뿌듯하네요.
고기를 잡았으니 신선하게 가져가야 할것 같은데 얼음을 파는곳이
안보이네요.
그래서 머리좀 쓰기로 했습니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빙하의 조각 유빙을 건져 올리기로 했습니다.
엄청 손시렵습니다.
천연얼음입니다. 이런 얼음으로 신선도를 유지하다니 , 알래스카에서만
볼수있는 광경 입니다.
하나 더 건져올리기로 했습니다.
이왕 넣는거 싱싱함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빙하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 빙하지대가 점차 사라지고 있네요.
지금 시간이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도 , 아직도 날이 훤하네요.
사진을 찍어도 저렇게 잘 나올정도 입니다.
참 신기하죠?
백야를 즐기는데, 낚시만큼 좋은 혜택도 없는듯 합니다.
괴물같은 물고기를 낚아올린 오늘 , 정말 즐겁네요.
표주박
제가 요새 정말 분주했습니다.
거기다가 낚시에까지 빠지는 바람에 " 백수는 과로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답니다..ㅎㅎㅎ
너무나 행복한 하루하루가 주는 만족감으로 알래스카의
풍요로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알래스카를 오지 않았다면, 이런 여유와 행복은 느끼지
못했을겁니다.
알래스카에 온걸 정말 최상의 선택이었다라고 감히
말할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알래스카를 너무나 사랑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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