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 보면 마트나 시장에 들르게 됩니다.
모처럼 만나는 먹거리나, 오랜만에 보는 물건이나
생필품들이 그동안 생각해 왔던 가격과는 천양지차로
차이가 나는 걸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미 오래 지난 이야기지만, 동해안에서 어부들에게
잡히면 바로 버려 버리는 쥐포는 이제 없어 팔지 못할 정도로
가격은 비싸고 귀한 어종이 되었습니다.
마치 쥐를 닮았다고 해서 , 이름마저도 쳐다보지 않을 이름이
지어졌는데, 갑자기 쥐 하니 생각나는 전임 대통령이 생각
나네요. 나라의 곳간을 통째로 들어 먹은, 돈에 대해서만큼은
피도 눈물도 없는 쥐....
어시장에 가거나 재래시장에 가면 생선을 살 때, 손질을 해서
고기만 담아주기도 했는데, 이제는 머리나 내장이나 모두
돈을 받고 팔더군요.
알래스카에서 연어 머리와 등뼈 부분을 모두 버리지만 ,
다른 곳에서는 돈을 받고 팝니다.
이제는 물보다 비싸진 gas 를 보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오래전 " 누가 물을 돈 내고 사먹냐? " 하면서 생수가
나왔을 때, 다들 코 웃음을 쳤지만, 이제는 모두들
물이 개스값보다 비싼 걸 인식조차 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자원은 대체자원이 있지만 , 먹거리에는 대체할만한
먹거리가 없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고기나 유전자 변형 식품들이 점점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참,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눈을 먹으며 자란 세대들이 이제는 눈을 바라보는 시선은
공해의 일부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눈에 대한 낭만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 좋아하는 빵 가격들이 하나에 3불이 훌쩍 넘어가니,
부담이 가서 손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동네마다 있는 천 원에 세개 하던 단팥빵들은 모두 사라지고,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과점 하나 차리는데도 수억씩 들 정도니, 정말 세월의 흐름을
절절히 느끼게 됩니다.
말린 북어 머리도 이제는 버젓이 마트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가격은 10불대.
정말 이제는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강아지가 몸살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 북어 머리를 푹 삶아서
먹으면 금방 낫습니다....> 애견인들은 참고하세요.
조기가 작은 거 한 마리에 10불이 넘지만 , 설이나 추석 선물 세트를
보면 헛소리가 나옵니다.
무려 수십만 원을 넘으니, 선물을 할 때, 부담백배입니다.
극장 앞에서 팔던 오징어들은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팝콘만큼이나
인기가 있었는데 , 저렇게 작은 오징어 세 마리 든 게, 35불입니다.
거기다가 택스 포함하면 대략 난감입니다.
돈의 가치도 떨어졌지만, 그만큼 농수산물들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합니다.
일명 맹구라 불리는 망고스틴인데 대량 재배가
힘든 게 특징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재배를 하려고 시도를 했지만 ,
거의 실패를 했다고 하네요.
그동안 한번 먹겠다고 별렀는데 , 아직도 시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장을 볼 때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학교 앞 , 버스 회수권을 내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먹던
떡볶이와 어묵 그리고, 튀김들이 이제는 마트에서 포장된
냉장이나 냉동 식품으로 팔리고 있어 집에서 간단히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지만, 포장마차에서 먹는 그 기분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교복 앞자락에 설탕물을 묻히며 먹던 호떡들,
학교 앞에는 늘 돗자리를 깔고 파는 각각의 물건들이
생각나는데 , 그중 하나가 혁대의 버클을 광을 내는 광약이
잘 팔렸습니다.
녹색이나 청색으로 된 약품인데, 용각산보다 작은 통에
담아 팔고는 했지요.
시험기간 동안 잠을 쫓아 낸다고 무식하게 안티푸라민을
눈두덩에 바르고는 했는데, 정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화끈거립니다.
" 지나 간 것은 그리워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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