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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VY IN ALASKA STORY
  • 알래스카의 낭만
알래스카 축제와 거리풍경

알래스카 " 가을에 만난 여인들 "

by ivy알래스카 201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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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가을은 나에게 더욱 특별하다.


그동안 가까이 하지 못하고 늘 주변에서 어슬렁 가리던 내게

가을 여인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었다.

 

알래스카의 가을바람이 서늘하던 날, 홀로 지내시는 할머님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나의 어머님과 연배가 비슷하신 할머님 한분을 만나게 되어 어머님이라고

부르면서, 다른 할머님들과의 연줄이 되어 다 같이 가을 단풍 나드리를

가게 되었다.


차량도 없으시거니와 어디 마트나 병원을 가시기에도 수월치 않은

환경 때문에 자주 만나게 되었다.

 

작은 일에도 늘 고마워하시는 할머님을 뵐 때마다 나 역시,나이가 들어

운신하기 힘들 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풍 나드리를 간다고 하니, 할머님들이 너무나 기뻐하셨다.

어디 나드리 한번 가기가 힘든데 모처럼 단풍 나드리를 간다니 아이처럼

즐거워하신다.









자주 시간을 내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방송일을 마치고 나니

한시름 놓게 되어 나 또한 덩달아 즐거운 마음으로 단풍 나드리를 가게 되었다.








조금 먼 거리지만, 단풍을 구경한다고 하니 나또한 설레이는 마음으로

할머님들과 함께 소풍 가는 기분이 들어 붕 뜬 느낌이었다.








툰드라에 다양하게 자생하는 베리 들과 꽃과 약초들, 그리고 버섯들을

설명해 드리고 기념으로 하나씩 채취해서 나누어 드리니 너무나 좋아하신다.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며 너무나 즐거워하시는 할머님들,

각자 싸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소풍 기분을 내니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알래스카는 자연으로만 나오면 모두가 하나같이 자연인이 된다.

절로 마음이 넉넉해지고 풍요로워지는 분위기는 알래스카 만이 주는 특별한

혜택이다.






 


그동안 홀로 지내시면서 울적했던 기분을 모두 날려버리고, 10년은 젊어진 것 

같은 기분들이 되셨다.









황금빛으로 변해버린 길가의 가로수 마져 마치 금빛 축복을 내려주는 것 같다.

산위에 올라가, 민요 한 자락을 힘껏 불러 제끼시는 할머니는 사이판에서만

삼십년을 살다가 알래스카로 오셨다.

 







더운 지역에서 추운 지역으로 오셔서 제대로 잘 적응을 하실까 조금은 

염려스러웠는데 그 할머님은, 세상에서 알래스카보다 좋은 데가 없다며 

알래스카 예찬론을 펼치신다.

 




너무나 고맙고, 축복받은 땅이 바로 알래스카라 하시는데 나또한, 그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을 하는 이중 한 사람이다








알래스카는 인간에게 무한한 혜택과 축복을 내려주는 곳이다.

마치, 허공에 떠 다니는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지내는 이들이 많듯이,

역시, 알래스카도 이것과 다를 바 없다.










알래스카에 살면서도 그 고마움을 모르고 오히려 원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너무 흔하면 귀한 줄 모른다.

 









단풍 나드리를 떠날 때나 끝마치고 돌아오는 그 시간 모두가 할머님들에게는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가을이 시작하는 길목에서 만난 가을 여인들과의 인연은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 같다.

같은 곳에서 살면서 늘 그 여인들을 생각하며 그들과의 여행을 꿈꾼다.

 








벌써 서너 번 정도 같이 몰려다녔는데, 팀 이름도 매번 바꾸면서 부르게 된다.

나드리 가는 목적에 따라 팀 이름도 마음대로 지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오늘 교회 픽업 담당이라 이른 아침부터 나가 어르신들을 뵈었다.

싱그러운 아침 공기와 함께 건네는 아침 인사가 그리 정겨울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가을여인도 모두 여인, 교회 어르신들도 모두 여인이다.

여인천하에서 사는 홍일점이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아 그것 또한 감사하고

기쁜 일이 아닐까 한다.









언제까지나 가을 여인들이 늘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을 유지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며 어깨를 빌려주고, 밥한끼 어울려 먹으면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가을여인들은 아름다운 여인들이다.


그 아름다움으로 가을을 더욱 짙은 단풍으로 곱게 물들인다.







가을여인들의 맑고도 건강한 모습을 아주 오래도록 뵈었으면 한다.


" 할머니! "

평균나이 이제 팔순이시니, 앞으로 20년은 같이 단풍놀이 다니시죠.“